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은 남북 문화 교류 차원에서 최근 북한 미술품 전시를 합니다.
그런데 이 중에 유엔 대북제재 대상인 만수대창작사 작품이 있어서 논란입니다.
박수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이 지난달부터 남북한 미술품을 전시 중인 오두산 통일전망대입니다.
코로나19로 전시관 문은 닫혔지만 온라인으로 북한 작품 20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평화, 바람이 분다' 영상 전시관]
"북한 특유의 (주체미학)을 섬세한 화법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이 세 작품은 북한 홍운석 작가가 지난해 그린 그림들입니다.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은 홍운석은 2017년 유엔 대북 제재 명단에 오른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입니다.
만수대창작사는 노동당 직속 미술 창작단체로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대형 동상을 비롯해 각종 예술품을 만드는 곳입니다.
대표적인 북한의 외화벌이 창구로 지난 10년간 벌어들인 돈만 1900억 원에 이릅니다.
국제사회는 이 돈이 핵무기 개발에 쓰였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제재 위반 우려가 나오지만 주관사 측은 중국에서 구입한 그림들이라 문제없다고 말합니다.
[전시 주관사 관계자]
"중국에서 산 걸 여기 소장가가 샀기 때문에 법적인 하자는 없는 거 아니냐. (입수 과정) 그 부분은 저도 잘 안 알아봤어요. 내가 알기에는 그렇게 들어오는 북한 작품들이 몇만 점 돼요"
일부 전문가들은 제3국을 통해 구매했더라도 제재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신동찬 / 유엔 제재 전문 변호사]
"그쪽에서 만든 미술품인 게 확인됐으면 입수 경위나 상관없이 그건 문제가 될 수가 있고요. 경제적 이득을 얻어 핵개발에 쓰는 걸막겠다는 의도니까요."
해당 작품은 통일부의 반입 승인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성호 / 국민의힘 의원]
"북한 물품 반입 규정 위반 조사 필요합니다."
이에 통일교육원은 북한에서 직접 들여오는 게 아닌만큼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이태희